안녕하세요. 《가장 긴 밤》의 발행인 우아민입니다. 첫 번째 시리즈 『어딘가 아름다운 기분』을 한 달간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세상에 많고 많은 볼거리 중에 시간을 내어 제 글을 읽어주셨지요. 넷플릭스, 유튜브, 디즈니 플러스 안 부럽고 그렇습니다. 책의 물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저로서는 이번 연재가 모험이었습니다. 지면으로 봤을 때 좋은 글과 화면으로 보기 편한 글이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나의 진정성이 독자들께 얼마나 피부로 느껴질 것인가?', '나 혼자만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은가?', '내 글은 과연 듣고 싶은 이야기인가?' 이 세 가지 질문을 밤마다 스스로에게 던진 것 같아요. 답이 없는 질문은 일단 해보고 나서 수습하기로 하고 이렇게 연재를 마쳤습니다. 독자들께서 보내주신 응원과 질문 덕분입니다. 보답하는 의미에서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적어 보냅니다. 연재 글에 다 쓰지 못한 에피소드, 연재 중에 미처 답장해 드리지 못한 질문들이에요.
제목이 왜 《어딘가 아름다운 기분》이에요?
이 제목은 여러번 수정되었어요. 유행하는 스타일의 제목이 되기도 하고, 문장형으로 길어지기도 했죠. 이 원고를 가장 많이 읽은 사람은 저니까 곰곰이 생각해봤어요. '나는 슬픔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걸까?' 긴 슬픔을 떠올렸을 때 슬픔 속에는 슬픔만 있지는 않았어요. 어딘가 아름다운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제목을 짓고 부재를 달았습니다. <슬픔에 대해 생각할수록 우리는 아름다워진다>
사랑 에피소드를 재밌게 봤는데 더 없나요?
꼭 연인이 아니더라도 만났을 때 쓰고 싶게 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어요. 그런 사람을 만나면 써볼게요.
글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실화인가요?
네. 그리고 지켜주기 위해 약간의 각색을 한 부분도 있습니다.
제주를 배경으로 계속 쓰실건가요?
제주를 사랑하니까 아마 자주 등장하겠죠.
슬픔이란 주제가 좀 무거워요.
그렇죠. 그리고 누구나가 겪는 감정이죠. 그래서 슬픔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느끼기에 지금 우리 사회는 '긍정'에 중독된 것 같아요. 하지만 슬픈 이야기야말로 사람의 공감 능력을 키워주거든요. 긍정적이고 밝게만 세상을 보는 사람이 어떻게 타인의 슬픔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슬픔에 매몰되어서는 안되지만 슬픔을 슬프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타당해요. 지금 슬픈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조용히 곁에 있어주면 좋겠습니다.
책으로 출간하실 생각은 없나요?
있어요. 요즘 북 디자인 수업을 듣고 있는데, 선생님이 왜 사람들이 스위스 시계에 열광하는지 아냐고 묻는 거예요. 그것이 가지는 물성, 오브제로서의 아름다움 때문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글'만으로는 '책'이 될 수 없겠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어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꼼꼼하고 아름답게 만들고 싶어요.
다음 연재 계획 있으세요?
제 성격상 원고가 준비된 이후 연재할 수 있어서 일정은 미정입니다. 현재 <슬픔> 시리즈의 일환으로 반려동물에 관한 기획을 하고 있어요.
작가님의 땡스 투! 궁금해요
아침에 기꺼이 눈 뜨고 싶게 하는 반려견 해탈이, 내 몸을 돌봐주는 보이차와 요가, 하루의 대부분을 채워주는 아름다운 책들, 김오키와 유튜브 뮤직, 켜는 순간 몰입하게 만들어 주는 노랑 조명, 마음의 평화를 되찾아주는 벨기에 소금초콜렛,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나누는 짝꿍, 작고 소중한 지니와 지니네 민박, 그게 뭐든 응원해 주는 다히, 내 글을 읽으며 눈망울을 글썽이는 서지씨, 기꺼이 작업한 사진을 내어준 지성씨, 그 외 먹여주고 안아주고 응원해 준 친구들. 긴 글을 끝까지 읽어준 구독자들. 이 사람들이 신이 아니면 신은 어떤 모습일까요.
<작은 이벤트>
자유로운 리뷰를 이메일로 보내주시면 추첨하여 가제본(비매품 사인본)을 선물로 드릴게요.
한 달 동안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어쩌면 책으로 다시 만나요.
2023.11.03.
거꾸로 뒤집어져 자는 해탈이 옆에서
우아민 드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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